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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이야기

채권에 대하여

*서툰사람* 2016. 11. 10. 00:00


 채권시장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의 시장인 만큼 개인들이 거래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은 이자율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채권 거래에서 채권가격과 이자율이 역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채권 거래가 가격이 아닌 이자율로 이루어지는 이유는 채권 보유시 발생하는 이자수익으로 인해 이자지급일 전후로 채권가격의 연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채권투자를 통해서 발생하는 이익은 크게 '이자수익'과 자본손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이자수익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하다면 채권의 가격은 다음 이자지급일까지 이자수익을 인식하면서 완만하게 상승합니다.그리고 이자가 지급되면 이표락이 발생하면서 채권의 가격은 하락했다가 다음번 이자지급일 전까지 다시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반복합니다.


 이로 인해 채권가격의 흐름은 마치 톱니 모양의 모습을 보이면서 연속성을 지니지 못합니다. 따라서 채권을 거래할 때는 연속적이지 못한 가격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채권수익률을 기준으로 거래합니다. 이를 채권시장에서는 '만기수익률'이라고 하며, 이 밖에도 채권금리, 유통수익률, 시장금리, 시중금리, 실세금리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쓰여집니다.




 그렇다면 채권가격이 이러한 만기수익률과 왜 역의 관계를 가질까요? 이는 기본적으로 채권이 고정금리의 현금흐름을 제공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입니다. 최초 채권 발행시 결정된 표면금리는 만기까지 고정된 반면에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수익률은 매번 세롭기 때문에 둘 사이의 괴리를 맞추어주기 위해서는 결국 채권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형태로 조정됩니다.

 예를 들면 1년 만기로 10%의 이자를 주는 채권이 발행되었는데, 시간이 흘러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익률이 20%로 상승했다고 합시다. 이제 시장에서는 1년에 20%를 주는 채권이 발행되며, 기존의 10%의 이자만 주는 채권을 거들떠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경우 기존의 10% 이자만 주는 채권을 보유한 사람이 자기 채권을 시장에 내다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시장의 이자율인 20%와의 차이를 감안해서 원금에서 10%정도를 할인해주어야 시장의 요구수익률을 맞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의 요구수익률이 5%로 하락했다면, 거꾸로 기존에 이자 10%를 주는 채권은 5%정도가 할증된 가격으로 시장에서 거래될 것입니다.




 결국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 경우에는 현금흐름이 정해져 있는 채권이지만, 만기 이전에 중도에 사고 팔 때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화해 거래 가격을 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할인율이 바로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이자율입니다. 이자율이 기존의 약정된 표면금리보다 높아지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시장 이자율이 표면금리보다 낮아지면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다만 이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고정된 채권에 해당됩니다. 변동금리부채권처럼 표면금리가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함께 조정되는 경우에는 채권의 가격도 원금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변동금리부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그때그때 시장의 새로워진 요구수익률을 반영해 결정하기 때문에 채권의 원금이 변화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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