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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페인 여행의 팁과 매력에 대해 지난번에 글을 올렸었죠?


이번엔 본격적으로 겨울 스페인여행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유럽여행 책자에 보면 마드리드는 생각보다 볼것이 없는 도시로 나와요.

프라도 미술관을 제외한 왕궁이나 공원들이 사실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특색이 없다고 묘사되어 있거든요.


사실 그래요.

근위병 교대식이 유명한 버킹엄궁전이나

이름만으로도 느낌있는 베르샤유에 비하면


마드리드 왕궁은 음 뭔가 2%아니 5%쯤 부족한 느낌?

실제로도 가보면 다른 왕궁에 비해 뭔가 부족하고 휑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스페인 내에 그라나다의 알함브라나

백설공주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세고비아의 알카사르에 비해서도 좀 부족한 느낌이 들죠...


그러나 마드리드엔 프라도 미술관만 볼 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축구!!!!

여자들에게는 별 느낌 없지만 남자들에게는 눈돌아가는 침이 질질 흐르는 라리가의 명문팀이 마드리드에는 2개나 있다는 사실!!


레알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입니다.

 

 

 



사실 축구에 관심별로 없는 여자인 전 레알마드리드랑 FC바르셀로만 상식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나름 유명한 팀이래요...ㅎㅎㅎ


마드리드는 보통 스페인 여행의 도착지이거나 종착지인 경우가 많고 일반적으로 마드리드 시내 관광은 1박 2일 정도면 크게 볼것들은 다 본다고 합니다.

사실 저희 서툰이 부부들도 그랬어요...


한국에서 스페인 들어가는 비행기가 주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말라가(남부만 도는 경우에 유럽 항공사를 이용하면 말라가 인아웃이 가능해요) 이렇게 3개의 도시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흰 2번의 스페인 여행 모두 마드리드로 인했는데요...

첫번째 여행에서는 마드리드에서 무려 4박이나 했답니다.


응? 볼게 없다면서 뭘 그렇게 오래 묶었냐고 물으신다면...


다 축구 때문이었죠!!!


축구는 겨울에 리그가 열리는거 다 아시죠?(몰랐다면 지금 아신걸로..)

그럼 경기는 보통 수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데요...


축구 경기는 날씨라든가 뭐 이런저런 변수에 의해 정확한 경기 날짜가 경기 열흘전쯤 나온대요...


그래서 스페인 축구 경기 관람을 검색해보시면 이런 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토요일 경기 예매했는데 일요일로 경기가 바꼈어요. 저 일요일 오전에 뱅기타는데 표 환불 안된대요..."

"일요일 경기 예매했는데 경기가 토요일로 바뀌었대요... 일요일 오전에 스페인 도착하는데...."


즉 첨에 표 오픈할때 공지된 일정에서 앞으로든 뒤로든 최대 +2일까지 일정이 밀리거나 땡겨진다는 거죠.... 눈와도 비와도 하는 축구인데 왜 그런진 모르겠어요..ㅠ.ㅜ


그래서 일요일에 경기가 있다고 해서... 토요일 오전에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혹시 월요일로 경기가 밀릴지 모르니까 화요일 오전에 마드리드를 떠나는 일정으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토일월 3박을 했죠?


응? 아까 4박이랬는데 1박은 어디있나고요?


그러니까 첫번째 스페인 여행의 일정은 이랬답니다.


마드리드-꼬르도바-세비야-그라나다-마드리드-바르셀로나


응? 뭔가 이상하죠? 마드리드가 2번나오는 요 이상한 일정 어떻게 나온건지 이야기한번 해볼게요~

남편이 스페인여행에서 원한 것은 2가지 였는데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라는 영화의 배경인 론다를 가보고 싶다.

fc바르셀로나 축구경기 보게 해달라

축구경기는 알아보니 저희가 스페인에 있는 주말에 마드리드에서 AT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경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처음 짠 일정이 마드리드-꼬르도바-세비야-론다-그라나다-바르셀로나 였는데

저희가 론다에 있을 때 축구경긴느 마드리드에서 있는 거에요...

그래서 일정을 대대적으로 수정

마드리드-꼬르도바-세비야-그라나다-마드리드-바르셀로나로 고쳤죠

오로지 그 축구 경기 보겠다고

우리나라 지형으로 설명하면 서울로 도착해서 부산에서 떠나는 비행기표를 끊고 서울- 대전-대구-경주-부산 순으로 일정을 짰다가 서울서 축구 경기 본다고 서울-대전-대구-경주-서울-부산 순으로 일정을 고친 셈...


덕분에 그라나다에서 마드리드까지 5시간 기차를 탔고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야간열차로 이동하려던 계획이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주간이동으로 바뀌면서 숙박비도 증가;;;

그리고 론다도 포기



근데 진짜 문제는 다른게 아니었어요.


그렇게 일정을 바꾸고 호텔이며 이동하는 기차표며 다 끊었는데 정작 축구 티켓을 못 구했어요.

 



원래 스페인 축구는 유명한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경기가 아니면 거의매진 안된대요.

그리고 비싼표부터 풀리고, 회원먼저 예약할 수있게 해주다 일주일 전 쯤에 싼표가 풀리고 경기 당일 경기장서도 표 사기 어렵지 않다고 제가 살펴본 대부분의 블로거가 그렇게 이야기 했죠.


근데 문제는 저희가 반드시 봐야할 그경기가 엄청난 빅경기였는데 저희만 몰랐어요.

메시가 부상당했다 바로 그전경기에서 교체로 출장 우리가 보려던 그 경기에서 풀타임 복귀하는 경기인데

AT마드리드랑 FC 바르셀로나가 리그 1-2위 였던거죠.

그경기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데

 부상당한 메시가 복귀하는 리그 1-2위 결정전.... 엄청난 빅경기인데 전 싼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예매를 안했어요..ㅠ.ㅜ

 

 


결국 경기장 가서 100유로짜리 표를 250유로주고 암표사서 봤어요..ㅠ..ㅜ 추구 경기 한번 보는데 70만원 가까이 쓴거죠.


근데 남편이 그렇게 좋아해요. 우리나라 국가대표 경기도 안보는 사람이 메시 경기를 직접봤다고... 얼마나 이야기하고 다니는지...

저도 재미있었어요...


축구 경기는 사실 그냥 공따라 애들이 달리는 거라.. 그닥 감흥이 없었는데... 다른 부분들이 재미있었어요.


일단 축구장 들어가 전 분위기부터 죽입니다.


군대도 안가본 제가...ㅎㅎㅎ 심지어 장교로 3년 4개월이나 군대에 있었던 남편도 군대서 못본 조명탄을 거기서 봤어요..


티비에서 본 것 처럼 조명탄이 터지고 애들이 막 소리 높여 노래부르고 경찰관이 말타고 달려오고..ㅎㅎㅎ


첨엔 분위기가 좀 무서웠어요. 원래는 FC바르셀로나 기념품을 살 예정이었는데 원정팀 응원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것 같아서


전혀 알지도 못했던 팀인 AT마드리드의 레플리카를 사서 남편 목에 둘러주고

2개 사기엔 돈아까워서 전 대신 조금더 귀엽게 생긴 AT마드리드의 마스코트 인형을 사서 들었답니다.




잘보이게요..ㅎㅎㅎ

그랬더니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해지던지...
경기장 들어갔더니 거기 있던 스페인 청년들과 할머니 할배까지 와서 같이 사진찍자
너네 외국인인거 보니 관광객이네 여기로 와 여기서 인증샷찍어야지 내가 찍어줄게
등 등

그리고 응원가도 단순해서 조금 듣다보면 따라부를 수 있더라고요 물론 후렴구만요...

그래도 같이 일어나서 소리지르고 응원가 부르고 하다보니 엄청 재미있었어요.

다만...

팁을 드리자면...

1. 경기를 꼭 볼거라면 예매하세요... 저희처럼 암표사시지 말고요..ㅠ.ㅜ 100유로 티켓을 250유로 주고 들어가면 눈물나요..

2. 이제 더이상 안 입을 옷을 입고 가시던가 페브리즈를 반드시 챙겨가세요. 경기장에선 담배를 엄청 핍니다.
그날 하고 갔던 목도리, 외투에 담배냄새가 엄청 배어서 도저히 못 입겠더라고요.

3. 원정팀응원은 목숨걸고 하셔야해요...ㅎㅎ 생각보다 분위기가 험악해요..
술먹고 이런애들 많거든요.

4. 맥주등 주류는 반입이 안됩니다. 안에서 먹을 간식을 챙길때는 주류를 제외하시고요. 음료수도 뚜껑을 따서 뚜껑을 압수하더라고요. 경기장 내부와 바깥에서 파는 과자들은 대부분 짠 맛 밖에 없습니다. 다른 간식을 먹고 싶으면 미리 챙겨가세요.

5. 끝나고나면 늦은 시간이라 살짝 무섭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우르르 이동하는 틈바구니에 끼면 역까지는 문제 없습니다.
다만 혼란한 틈에 일행과 헤어지면 찾기 힘들고요. 소매치기 조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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