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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이야기

터널

*서툰사람* 2016. 8. 15. 00:00

 오랜만에 하정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김성훈 감독 역시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영화는 터널에서 일어나는 재난을 모티브로 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하정우를 원톱으로 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배두나, 오달수의 탄탄한 연기도 영화를 빛냅니다. 터널 안에 갖히는 하정우, 그런 하정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조대장 오달수, 하정우를 남편으로 두어 애절한 연기를 펼치는 배두나. 이 세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영화를 보고 싶었고 영화를 보고난 후 역시 명배우들의 만남으로 좋은 영화가 만들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이야기를 통해 재난구조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었고 정부 관료, 기자, 터널 공사업체 등을 통해 사람들의 이기심을 말하고 있어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터널을 보면서 세월호 사건 생각도 많이 났는데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많은 청춘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조직이든지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책임자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하정우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밖에 있는 가족은 아무것도 도움을 줄 수 없는 무력감은 저에게도 느껴졌고 분노가 일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냥 재미만을 추구하는 영화는 분명히 아닙니다. 여러 사회적인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관객들을 속 시원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물론 그냥 아무생각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 하정우와 탱이 라는 강아지의 케미는 관객들을 웃음짓게 합니다. 탱이의 음식까지 탐하는 하정우의 먹방. 대단합니다. ^^


 터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영화를 만든 김성훈 감독이 참 대단합니다.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꼼꼼히 쓰시는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가 꼼꼼하지 않으면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겠지요. 대단하십니다.

 거의 하정우 혼자 나오는 장면이 많지만 오달수와 배두나가 없었다면 이런 좋은 영화가 나오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배두나의 연기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하였고 눈물짓게 하였습니다. 오달수는 코믹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오달수가 처한 상황 때문에 사람들이 헛웃음을 짓게 합니다. 오달수 연기 역시 대단합니다.

 이 세명의 시너지로 터널은 흥행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재난영화 터널! 현실에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차에 물은 가지고 다녀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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