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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나와 대학로와 창경궁 담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창경궁에 도착합니다. 버스를 이용하면 창경궁 앞에서 바로 내릴 수 있는데 창경궁 돌담길은 경운궁 돌담길처럼 예쁘진 않지만 오른쪽에 담장을 두고 걸으면 곧 궁궐을 볼 수 있다는 묘한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이지요. 


 창경궁은 성종 때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 자리에 창건한 궁입니다. 창덕궁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두 궁을 합쳐 동궐이라 하였습니다. 현재는 창덕궁과 연결된 통로가 모두 막혀 있어 별도로 관람해야 합니다. 창경궁은 정전, 편전 등 궁궐의 공간 구조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비해 그 규모나 격이 낮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처음 궁궐을 조성할 때 대비들을 위한 목적으로 조성되어 생활 주거 공간과 내전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어졌습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들어서면 금천이 가로지르고 그 위에 옥천교가 나타납니다. 금천은 공간과 공간을 구분짓고 몸가짐을 경계하는 공간으로, 창경궁의 금천은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실제로 물이 흐릅니다. 금천 위의 옥천교는 두 개의 홍예 위로 돌을 깔고 난간을 얹은 형태인데 홍예 사이에는 귀면을 두었고 네 난간에는 돌짐승 조각을 얹었습니다.


 창경궁의 정전은 명정전으로 홍화문과 함께 동향이지만 편전인 문정전은 명정전의 오른편에 있으며, 궁궐 조형제도에 맞게 남향한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정전의 뒤쪽으로는 임금이 신하들과 함께 경연을 하던 숭문당이 있는데, 규모나 격이 높은 건물이지만 숭문이라는 말에 맞게 질박하고 소박한 멋이 나타납니다.


 명정전 뒤에 있는 행각과 빈양문을 지나면 정치 공간인 외전 영역이 끝나고 내전 공간이 펼쳐집니다. 빈양문을 나서서 왼쪽을 보면 몇백 년은 족히 넘었을 향나무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다소곳이 정자 하나가 보입니다. 이 정자가 함인정인데 영조 때에는 과거 급제자에게 어사주를 내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내부 사방에는 도연명의 사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함인정의 뒤쪽으로 이동하면 내전 건물인 환경전, 경춘전 등이 있고 그 뒤쪽으로는 영춘헌과 집복헌이 있습니다. 경춘전 뒤쪽 화계는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통명전은 창경궁 내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지붕에 용마루가 없는 것이 다른 전각들과 다른 점입니다. 전각 서쪽으로는 돌난간이 있는 장방형의 연지가 있는데 연지 안에는 연꽃 모양의 돌조각, 산 모양의 괴석 등을 놓아 정취를 더합니다. 비록 인공으로 만든 작은 연지이지만 그 속에 자연을 담고 자연 속에 나를 포함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연출됩니다.


 창경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전각의 규모나 숫자가 부족해 보이는 궁궐로 유난히 잔디밭이 많은데 그 곳은 대다수가 훼손된 전각터로 일제가 공원으로 만들어 벚꽃놀이를 하던 창경궁의 슬픈 모습입니다. 파괴된 궁궐의 모습과 외형만을 보기보다는 궁궐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의 표정을 살피고 주초석만 남은 잔디밭에서 전각의 옛모습을 떠올려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창경궁 안에는 실내외 식물원이 있어 궁궐 관람을 마친 후 가족, 연인과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또한 종묘와 연결되어 있어 종묘 관람도 가능합니다. 연중 창경궁 무료 안내를 하고 있어 시간을 맞추어 창경궁을 관람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람시간

하절기 

 동절기

 휴관일

 3월-10월 09:00~18:00(주말, 공휴일 19:00)

 11월-2월 09:00~17:30

 매주 화요일


-무료 궁궐 안내(옥천교 앞)

매일 

 한국어(09:30, 12:00, 14:00, 16:00)

 일본어(10:30, 14:00) 창경궁 관리소

 금요일

10:00, 14:00 궁궐지킴이 

 토요일

10:00, 13:00, 14:00, 15:00 궁궐지킴이 

 일요일

13:30, 14:00, 14:30, 15:00 궁궐지킴이  


-관람료

 

개인 

단체(30명 이상) 

 일반(대학생 포함)

1,000원 

850원 

 청소년 및 군인

500원 

400원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버스

 지선-종로12, 1018, 1019번

 간선-104, 162, 272번

 광역-9101, 941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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