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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광장과 높은 빌딩, 커다란 호텔이 있는 시청 앞 로터리에 시대적인 변화와 소란 속에서도 경운궁은 묵묵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한제국 정치무대의 중심에서 이제는 도심의 한가운데 있어 회사원들의 점심시간 쉼터로, 야경이 멋진 궁성과 멋진 돌담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입니다.

 

 경운궁은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개인 저택이었던 것을 1592년 임진왜란 때 피난에서 돌아온 선조가 거처할 왕궁이 없자 임시 궁궐로 삼아 행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정릉동행궁이라 불렀습니다. 경운궁이라는 정식 이름은 광해군 때 지어 부른 것인데 선조의 계비인 인목대비를 이곳에 유폐하고 서궁이라 낮추어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경운궁은 궁궐로 사용하지 않다가 다시 사용한 것은 고종이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있다가 경운궁으로 환궁하면서부터이며, 이 때를 전후하여 궁내에 많은 전각들을 지었고, 일부는 서양식으로 지었습니다.


경운궁의 정문인 대한문에 다다르면 잘 생긴 돌짐승 두 마리가 눈을 부라리고 행인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제딴에는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궁궐을 호위하고 있는 듯하나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귀엽고 앙증맞은 표정입니다. 하지만 대한문에 돌짐승의 충직함과 어여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제국의 잊혀진 역사, 패배한 역사처럼 대한문에는 낡고 어두운 표정 또한 존재합니다.

 

 덕수초등학교, 경기여자고등학교 자리와 미국대사관 서쪽 지역 등도 경운궁 영역이었으나 비운의 근대사와 함께 궁궐 영역을 외국 대사관과 개인들에게 넘겨주어 영역이 많이 축소되었으며, 남아 있는 전각 또한 온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낡고 초라한 모습의 경운궁이지만 구석구석 그 시대 장인들의 정성과 땀, 역사 상황 등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전각과 돌조각 하나하나는 아름다움과 소중함으로 다가옵니다.

 

 경운궁에서는 수문장 교대 의식을 포함해, 자원봉사자들의 궁궐 안내, 봄철 야간 관람(오후 9시까지) 등 다양한 궁궐 관람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궁궐 내부에 궁중유물 전시관이 있어 함께 관람하면 좋습니다. 주말 가족과 함께 혹은 짬을 내어 친구와 함께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그 본분을 잊지 않고 노력했던 그 때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관람시간

하절기 

 동절기

 휴관일

 3월-10월 09:00~18:00(주말, 공휴일 19:00)

 11월-2월 09:00~21:00

 매주 월요일


-무료 궁궐 안내(옥천교 앞)

 궁궐길라잡이와 궁궐지킴이 두 시민 단체에서 주말마다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알아둔 후 안내를 받으면 경운궁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얻을 수 있습니다.


요일

시간

 금요일

10:00 궁궐지킴이 

 토요일

10:00, 13:00, 14:00, 15:00 궁궐지킴이 

 일요일

13:30, 14:00, 14:30, 15:00 궁궐지킴이  


-관람료

 

개인 

단체(30명 이상) 

 일반(대학생 포함)

1,000원 

800원 

 청소년 및 군인

500원 

400원 

*6세 이하, 65세 이상은 무료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2호선 12번 출구 

 버스

 순환-01,02번

 지선-종로01, 종로11, 0014, 0015(남산방향), 1011, 1711, 7012, 7017, 7019, 7020, 7021, 7022번

 간선-150, 162, 172, 200, 401, 402, 405, 406, 472, 501, 600, 601, 602, 603, 700, 703번

 광역-5500, 9301, 9600, 9601, 9703, 9704, 9711, 97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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