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들어서면 순간 서대문로의 소란스러움과 어지러움이 사라지면서 기암절벽과 바위가 아름다운 인왕산이 가슴에 닿습니다. 인왕산에 포근히 안긴 경희궁 전각들을 바라보면서 한발 한발 내닫다보면 어느새 가뿐해지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경희궁은 광해군 때 궁궐을 지어 경덕궁이라 하던 것을 후에 영조가 경희궁이라 하고 동궐인 창덕궁과 비교하여 서궐이라 불렀습니다. 경사진 야산의 지형을 이용하여 지은 궁궐로 건축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아름다움이 뛰어났으며 고종이 1905년 덕수궁과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만들 정도로 규모도 상당했으나 일본인들에 의해 중심부 건물들이 헐려나갔습니다.


 얼마전에 일부분 복원공사를 마쳐 흥화문, 금천교, 숭정문, 숭정전, 자정전 등 일부 중심 건물 일곽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람을 하다보면 새로 복원한 부분과 원래 있던 부분들의 세월 차이, 돌 다듬는 기술의 차이를 볼 수 있는데 이를 눈여겨 보는 것도 관람의 묘미가 될 것입니다.


 광해군 10년에 세워진 흥화문은 일제 강점기에 박문사로 옮겨졌다가 한 때 신라호텔 정문으로 이용되었으며, 지금 경희궁 입구에 있는 흥화문은 그것을 다시 가져와 이전 복원한 것입니다. 흥화문의 원래 위치는 서울 역사박물관 앞 30m 지점이며 지금의 세종로를 향해 있었습니다. 흥화문이 있던 자리에는 흥화문터 표석이 있으며 흥화문 안쪽에 있던 금천교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숭정전은 조회, 사신 접대 등 국가의 공식 의례를 행하던 정전으로 그 권위와 규모가 궁궐에서 으뜸인 전각이었습니다. 현재 경희궁 내에 있는 숭정전은 새로 복원한 건물이며 원래 숭정전은 동국대학교 내 정각원이라는 건물입니다. 일제에 의해 옮겨졌으며 그 내부 또한 법당의 쓰임에 맞게 변형되었습니다. 새로 복원한 숭정전과 주의 행각은 새로 지어져 옛 멋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있지만 그래도 다른 궁궐의 정전 건물보다 관람객을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숭정전 문턱을 넘어 내부에서 용상이나 천장을 볼 수 있으며 정면의 숭정문과 그 밖을 내다보며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옛 건물을 볼 때 밖에서 겉모습만을 보며 감탄하기 마련이지만 정작 그 멋은 건물 내부에 있으며 내부에서 보는 주위 모습이야말로 그 건물의 참 아름다움입니다. 숭정전 뒤를 돌아 계단을 오르면 자정전이 있는데 자정전은 임금이 평소 머물며 신하들과 정사를 돌보던 편전으로 대개 정전 뒤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희궁의 지대가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형상이라 권위가 높은 정전인 숭정전보다 편전인 자정전이 더 높게 지어졌습니다.

 또 영조의 초상화를 봉안했던 태령전이 있고 태령전 뒤에는 기이한 모양의 바위인 서암이 있는데 서암 안에는 경희궁의 명물인 암천이라 불리는 샘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전각과 행각들이 있었지만 일제에 의해 없어졌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되었습니다.


-관람시간

하절기 

 동절기

 휴관일

 3-1009:00~20:00

 11-209:00~17:00

   1월 1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나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100미터 정도 걷다보면 서울 역사 박물관이 나타나는데 그 서쪽에 있음 

 버스

 지선-7019, 7023번

 간선-160, 161, 260, 270, 271, 300, 370, 470, 471, 600, 601, 602, 702, 704, 720번

 광역-9602, 9701, 9705, 9709, 9710번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