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광희란 광명을 뜻하며 도성의 4소문 중 동남쪽에 있습니다. 성문의 위치가 개천 입구 가까이 있고 남산의 동북산 기슭 일대의 물이 부근을 통과한다고 해서 수구문, 혜화문과 더불어 시체가 드나드는 것이 허용된 문이라고 해서 시구문이라고도 하였습니다.


 광희문은 동대문운동장에서 왕십리 방향으로 이동해 한양공고 맞은 편에 있습니다. 안으로 성벽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고 길 옆에서 성문의 옆모습이 보여 신경을 쓰고 찾으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광희문은 흥인지문과 숭례문 사이에 있어 남소문으로 볼 수 있으나, 실제 남소문이란 이름의 성문이 지금의 버티고개역쯤에 따로 있었는데, 음양학적 실용적으로 좋지 않다 하여 폐문되었습니다.


 광희문은 도성의 4대문, 4소문 중 유일하게 문루와 이어진 성벽을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성벽을 따라 500여 미터를 걸을 수 있으며 성벽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예전에는 시체가 드나드는 것이 허용되어서인지 광희문 밖을 나서면 공동묘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1396년(태조 5)에 창건된 광희문은 그 뒤 1711년(숙종 37)에 고쳤으며, 1717년 석축 위에 문루를 짓고 광희문이라는 현판을 내걸었습니다. 또한 1915년경 문루가 붕괴된 이래 홍예만 남아 있던 것을 1975년 원래 자리에서 남쪽으로 15m 이전하여 문루 등을 복원하고 주위 200여 평을 녹지로 조성하였습니다.


 문루와 가까이 있는 성벽에서는 성벽을 축조하면서 공사와 관련된 날짜, 참여 인물 등을 새겨놓은 돌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지하철이나 건물을 지을 때 머릿돌에 설명을 써 넣기도 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건축에 실명제를 도입했습니다. 문루 내부에는 상층에 누마루를 틀고 아래에는 가운데 칸에만 마루를 들었습니다.


 광희문은 주위 환경에 방해받지 않고 비교적 조용히 성벽과 성문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근처에 있는 도성의 동대문, 흥인지문과 규모와 생김을 비교하는 것도 좋고 남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성벽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2,3,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3번 출구

 버스

 지선-0211, 1014, 2012, 2014, 2015, 2233번

 간선-302, 371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