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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이야기

펀더멘털

*서툰사람* 2016. 9. 3. 23:33

 '기꺼이 자본가가 되어라' 는 자본의 속성과 어떻게 자본가가 될 수 있는지 쉽게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 펀더멘털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만일 어느 도시에 언제 비가 올지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애널리스트들은 주변의 기압, 기온, 지형, 기류 등의 변수를 각각 파악한 후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거쳐서 예보한다고 하면 트레이더들은 드론을 사다가 구름 밑에 띄워 놓고 드론의 카메라에 빗방울이 맺히는 것이 보이면 그 때 비가 온다고 예보할 자들이다. 구름이 상공 3Km 위에 있다면 지면에 빗방울이 떨어질 때까지 평균 시속 50Km로 낙하한다고 해도 3분 이상은 족히 걸릴 것이다. 3분 정도면 도시에서 우산을 사거나 비를 피할 곳을 찾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펀더멘털의 사전적인 의미는 '기초적인' 혹은 '기본적인' 이라는 뜻이다. 투자에 있어서 펀더멘털이란 말은 매우 자주 쓰이며 그만큼 중요하기도 하다. "어. 그 회사 펀더멘털은 참 좋아." 혹은 그 투자처는 펀더멘털이 별로야." 이런 식으로들 많이 이야기한다. 만약 투자자산이 주식인 경우에는 그 기업의 수익성, 향후 전망, 재무구조 및 현금흐름의 탄탄함, 비즈니스 모델의 견고함 등이 펀더멘털에 속한다. 만일 투자자산이 금이나 은 같은 경우에는 금과 은을 사려는 산업적 수요라든지 대중적 수요를 지칭할 수도 있겠다. 넓은 의미에서 특정자산을 사려는 수요가 탄탄하고 또 그 수요를 충분히 이끌만한 투자자산 내부의 매력이나 가치가 높은 경우에 그 자산은 펀더멘털이 좋다는 표현을 한다. 펀더멘털은 애널리스트들이 기를 쓰고 분석하는 주요 주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펀더멘털에 대한 분석을 논리적인 분석도구를 사용해서 여러 가지 각도에서 나름 잘 끄집어낸다. 하지만 왜 트레이더들은 이런 분석을 마치 소 닭 보듯 쳐다보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는 사실 트레이더들이 실제로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보기도 한다. 단지 아주 가끔만. 보통 그렇지 않을 때는 매우 귀찮은 척하기 때문이다. 때로 치열한 시장의 변곡점이나 특정한 시장의 큰 이슈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경우에는 당연히 참고한다. 두 번째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에는 투자자산의 가치에 대해서 고평가 되었는지 저평가되었는지에 대한 의견은 존재하는 반면 투자 '타이밍'에 관한 이야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트레이더는 투자에 대한 '타이밍'에 대해서 무척이나 갈망하고 아낀다.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은 애널리스트 보고서에는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로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단기적인 투자 수익을 얻는 것에 치중하는데, 단기적인 투자일수록 투자자산의 펀더멘털보다는 시장의 센터멘털에 의해 투자의 수익률이 더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센티멘털은 애널리스트들보다는 시장에서 실제로 접촉면이 넓은 트레이더들이 캐치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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