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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이야기

심리싸움의 기술

*서툰사람* 2016. 9. 11. 21:45

 심리적으로 강해지려면 때때로 트레이딩을 자기 심리와 분리시키는 약간의 유체이탈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돈의 갈 길을 컨트롤하는 것이지 돈에 컨트롤 당하면 곤란합니다. 항상 돈을 자신의 정체성과 비교해서 하찮게 보고 매우 하등한 자리에다 깔아놓고 부려야 합니다. 100억이니 1,000억이니 하는 돈도 그냥 종이에 불과하겠거니 생각하면 이성적인 판단에 도움을 줍니다. 철학적으로 보면 어차피 돈은 종이입니다. 가격이 매겨지는 대부분의 것들은 허상입니다. 그냥 사람들한테 그 가격이 적정하다고 믿게 만드는 믿음의 영역입니다. 어떤 사람이 봉이 김선달처럼 "한강물을 마실 때마다 나에게 100원을 내시오."라고 했을때 사람들로부터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게 만들면 그만큼 돈을 번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일시적으로 만들면 사기에 해당하고 오래 지속하게 만들면 비즈니스에 해당합니다. 프랑스 산중턱 나무 이파리 따다가 믹서기로 짜낸 기름 몇 방울 물 속에 떨어뜨리고 휘휘 저어서, 예쁘고 앙증맞은 향수 병에 담아 '내츄럴 앙트리브뉴 퍼퓸'이라고 쓰고 고급스런 상자에 포장해서 그 위에 실크 리본을 달면 6만 9천 원에 팔 수도 있습니다. 관건은 제품의 원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게 믿게 하느냐입니다. 그렇게 믿게 만드는 것이 사업가가 하는 일입니다. 결국 돈은 종이에 불과합니다. 가치는 대중들의 믿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많은 재산을 가진 부모의 자식들이 돈 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돈은 그런 점에서 '독성'이 있습니다. 그 '독성'을 캐치하는 것이 시장의 심리를 읽는 데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돈독'은 셉니다. 국가 전체로도 아편만큼 무서운 게 '돈독'이고 버블입니다. 부동산버블, 주식버블 같은 것이 자주 반복되면 그 사회는 초토화되고 분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버블은 버블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게 하면서 사람들의 심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마약 같은 속성이 있습니다. 그런 돈에 대한 과도한 가치부여와 집착은 투자가들의 심리를 비틀어 버릴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투자가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투자가들은 돈을 너무 믿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가 있습니다.


초보투자가의 7가지 심리적인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로스컷에 대한 거부감

2. 투자수익 변화에 따른 조울 증세

3. 배 아픔

4. 본전 복구심리

5. 우발적 투자

6. 중독적 투자

7. 타인 의존적 투자


기관투자가의 7가지 심리적 허들

1. 보너스를 빨리 받고 싶음

2. 보너스를 많이 받고 싶음

3. 보너스를 더 많이 받고 싶음

4. 수익을 내야 한다는 부담

5. 경쟁의식

6. 거만함

7. 두려움


초보 투자가들이 하는 실수는 대부분 트레이딩에 관한 교육과 훈련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딩에 대한 자신이 없다 보니 시장의 격한 움직임에 심리가 쉽게 무너져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마치 소풍갔다가 길을 잃은 아이처럼 눈물나게 헤매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기꺼이 자본가가 되어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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