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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큰 부자가 되었지만 A씨도 빚에 허덕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도 그는 5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했습니다.
15년 이상 함께해 온 만년필을 가방에서 꺼내 보여 주며, 그는 부자들만의 황금 규칙을 내게 알려 주었습니다.
"물론 천원숍에서 파는 볼펜으로도 글자는 쓸 수 있지요. 그러나 그런 펜은 질이 나빠서 잉크가 남아 있어도 금방 못 쓰게 됩니다. 애착도 가지 않으니 잃어버리기 십상이지요. 그럼 다시 값싼 볼펜을 사게 되겠죠? 그런데 고급 만년필은 잉크가 나오지 않는 일도 없고, 어찌 되었건 오래 쓸 수 있어요. 게다가 고가라서 애착을 갖고 소중히 다루지요. 무엇보다 고급 만년필을 사용하면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이 사람은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이처럼 사소한 부분에 주목한답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다구치씨, 부자는 독자적인 '잣대'를 갖고 있어요. 그것은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의 '잣대'보다 시간 축이 길지요."
지금도 나는 그의 말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이후로 '돈에 쫓기지 않는 삶'을 실현한 나는 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강연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돈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6000여명이나 만났습니다. 그 경험을 근거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 사람,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 그 차이는 선택할 때의 '잣대'에 있습니다.
다시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우산을 고를 때 당신은 '가격' 이외의 요소도 생각합니까. 단순히 5000원이면 싸고, 5만원이면 비싸다고 쉽게 단정하지는 않았습니까.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 의미를 이해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부자에게 5000원짜리 비닐 우산을 오히려 '비싼 물건'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 또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물론 5000원이라는 돈ㅇ로 당장의 비를 피할 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이 경험하듯이 비닐우산은 쉽게 잃어버리거나 손상됩니다. 그러면 비가 올 때마다 비닐우상을 사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반면에 고급 우산은 비싼 만큼 손질을 자주 하게 되어 오래 쓸 수 있으므로 가성비가 높습니다. 또한 파트너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 협상이나 미팅이 잘 마무리될 수도 있고, 품질이 좋으니 사용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심리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우산을 고를 때 그런 부분까지 '잣대'를 적용해 판단했습니까?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