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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씨는 전직해서 월급도 오른 모양이에요."

 "또 보험료가 인상해 손에 쥐는 월급이 줄었어."

 "우리 남편 월급으로 사치는 생각도 못해."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이런 대화를 종종 듣습니다. 의외로 '돈' 이야기가 많습니다. 대화에 돈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사람은 돈이 모든 일의 판단 기준이 됩니다. 무슨 일이든 "얼마야?", "벌이가 되냐?"라는 말부터 하고 봅니다.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남자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나는 전날 묵었던 온천여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곳, 물도 뜨겁고 서비스도 좋았어요."

 그렇게 한번 가보라고 권했는데, 그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거기 숙박비는 얼마예요?"

 내가 금액을 알려주자, 그는 "지금 내게는 사치예요."하며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는 여관 이야기는 거기서 접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온천여관의 매력을 설명해도 돈이 판단 기준인 그에게는 전혀 와 닿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돈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똑같이 온천여관 이야기를 하면 "어떤 온천이에요?", "어떤 서비스가 좋던가요?"하고 그곳의 매력을 먼저 듣고 싶어 합니다. 마지막에는 숙박비가 얼마인지 묻기도 하겠지만, 이미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들떠 요금이 비싸도 어떻게 그 돈을 만들지를 궁리합니다. 

 돈 이야기를 먼저 하는 사람은 본질을 오인합니다. 예를 들어 전직할 때도 수입이 오를지 말지에만 신경을 써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장래성은 있는지 등이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벌이가 될 것 같아서' 하고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어 실패하는 것은 돈을 판단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돈을 좋아하니까 항상 돈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본질 파악을 우선하고 눈앞의 손익 계산은 뒤고 미룹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돈이 판단 기준인 사람은 큰 돈을 벌면 주위에 말하고 싶어 안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난 돌이 정 맞는 사회에 살고 있어 주위의 질투와 곡해로 발목을 잡히기 쉽습니다.

 부자는 그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절대 돈을 화제로 삼지 않습니다.

 "요즘 벌이가 어때?"

 "뭐, 조금."

 천하제일의 상인으로 일컬어지는 오사카 사람드르이 이런 대화는 부자가 봐도 이치에 맞습니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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